이명박에게서 반전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이명박에게서 반전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Posted at 2009/04/20 18:10 | Posted in 기타★
요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리로 우리 나라 전체가 시끄럽다. 언론이 시끄럽게 만든 감도 없진 않지만, 지금 우리 나라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이 소식을 듣고 네 부류로 나뉘는 것 같다.

노무현을 믿었던 사람들은 아직도 끝까지 믿고 있거나 아니면 노무현에게 실망을 한 두 부류로 나뉘고, 노무현을 반대했던 사람들은 이 비리를 통해 노무현 세력을 이참에 뿌리를 뽑겠다며 검찰의 강력한 조사를 촉구하는 부류다. 나머지 한 부류는 나처럼 별로 신경쓰지 않고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부류일 것이다.

사실, 노무현이 대통령이 당선되고 재임한 기간 동안 나는 영국에 머물렀기 때문에 그의 정치적 업적을 몸소 체험할 기회가 없었고, 영국에 있으면서 들었던 소식도 대통령 탄핵 등 다소 세계 속에 얼굴을 들기 민망한 소식이 대부분이었다. 그렇지만, 그 위기를 잘 헤쳐 나갔고, 또 대통령 임기가 다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 나는 그의 인간적인 면이 다른 대통령보다 월등히 뛰어남을 간접적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느낌이 내 가슴 속에 깊이 박힐 충분한 시간을 주지 못한채 여느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검찰의 뇌물 관련 조사가 시작되었다. 부정부패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부끄러운 대통령 리스트에 노무현의 이름이 오를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대통령이라면, 한 나라의 얼굴과 마찬가지인데 어떻게 뇌물, 부정부패, 비리와 같은 일을 저지를 수 있을까. 그 정도 위치면, 전부 다 들어날 것이 뻔하고, 걸리지 않더라도 그가 열변을 토하던 정의감에 부끄럽지는 않은지 정말 의문이다. 자기는 발각되지 않겠지 하는 이름 모를 자신감이 투철했거나 걸려도 대통령인데 하는 배짱이 두둑했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 나라 국가 이미지 향상을 가장 가로막는 요인은 북한이 조성하고 있는 긴장상태도, 빨리빨리의 한국 문화도, 돈만 펑펑쓰고 오는 일부 유학생들도, 일만 죽어라 하는 우리 나라 기업 문화도 아닌 우리 나라의 부정부패 대통령이 아닐까 생각한다. 더욱이, 대통령부터가 이런데, 부정부패 지수를 낮추겠다는 우리 나라 정부의 노력을 OECD가 믿어줄까도 의문이다.

물론, 그런 대통령을 뽑은 국민들의 이미지도 같이 추락하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서 나는 약간 억울하기도 하다. 그 때 당시 나는 영국에 있어 투표권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이명박 대통령 당선 때도 투표는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더 이상 억울하기는 싫다. 그래서, 이명박에게 반전을 꼭 기대하고 싶다.

박정희 대통령 이후 노무현까지 어느 하나 제외할 것 없이 부정부패가 들어났다. 정치적 미숙과 최고 권력자의 끝없는 욕심, 그 욕심으로 점철된 정관계 비리 연결 구도, 그 정관계 연결 구도 속에 멍드는 우리 나라 경제, 그 멍은 썩어서 위기에 더욱 휘청거리는 우리 나라 경제 시스템, 그 경제 시스템 속에 어떻게든 일자리를 구해보겠다는 서민들의 발버둥, 그런 발버둥에 지쳐 티끌처럼 작은 일에도 과잉반응하는 사회 갈등 표출 문제까지.

이번 이명박에게서는 정말 반전을 기대해, 보다 나은 깨끗한 우리 나라를 보고 싶다. 만약, 박정희부터 이어온 우리 나라 부정부패의 연결 고리를 이명박이 끊는다면, 시작부터 쇠고기, 용산 문제 등 국민들의 원성으로 삐걱거렸던 이명박 정부의 최대 반전이 될 것 같다.

시작은 초라했지만, 끝은 화려한 정부. 이런 정부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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