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 여성의 가치를 높이는 경제학적 방법현대사회 여성의 가치를 높이는 경제학적 방법

Posted at 2012/01/24 06:13 | Posted in 생활 경제와 사회과학/색다른 시각 & 아이디어

경제학에는 인적자본 이론(Human Capital Theory)이란 것이 있다. 인간도 자본의 하나로, 교육과 훈련을 통한 지식과 기술적 능력으로 생산력을 발휘하여 노동 소득을 얻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기본적인 컨셉이다. 마치 미래 발전 가능성이 있는 벤처 회사에 투자를 해서 나중에 투자 수익을 얻고자 하는 것처럼, 인간도 일정 기간의 교육과 훈련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다는 이론이다. 이 인적 자본 개념은 1979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시어도어 슐츠(Theodore Schultz) 교수가 처음으로 정립하여 세상에 알려졌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이제 이 인적자본 이론도 새시대를 맞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연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먼저, 인적 자본 이론으로 보는 남녀의 차이 

모든 인간은 노동을 한다. 일을 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이 가진 능력을 바탕으로 노동의 가치가 결정되며, 이 노동의 가치는 금전적인 형태로 보상을 받는다. 하지만, 인간이 가진 능력은 모두 제각각이다. 어떤 사람은 시간당 4500원을 벌 수 있고, 빌게이츠 같은 사람은 1초에 4500원을 벌 수도 있는 것이다. 결국, 사람마다 이렇게 인적 자본과 그에 따른 노동소득이 다르다고 할 수 있는 바, 여기서 살펴볼 것은 바로 남녀간의 인적자본 차이이다. 

우선, 지금 남녀간의 교육은 평등하다. 조선시대처럼 남자만 서당에 가서 글공부를 하고 여자는 집안일만 하는 그런 시대가 아닌 것이다. 따라서, 지금 남녀 모두 초중고 그리고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고, 결국 현대사회에서 남녀간의 교육 수준은 비슷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다시 말해서, 인적 자본에 투입된 비용은 남녀 모두 비슷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적 자본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한 투자 금액이 비슷하다는 얘기다. 

문제는, 남녀간 노동 소득은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2009OECD가 발간한 리포트에 따르면, 우리 나라는 OECD 국가 중 남녀 임금 격차가 38%를 기록했다. 이것은 남자가 100만원 받을 때, 여자는 62만원 정도만 받는다는 의미며, OECD 회원국 평균치인 18.8%의 두 배가 넘는다. , 남녀간 인적 자본에 투입된 비용은 비슷하지만 그 산출에서 큰 차이가 나는 것이다. 

결국, 인적자본 이론에 따르면, 여자는 교육과 훈련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생산성도 남자들보다 상대적으로 저조하다고 볼 수 있다. 마치 여자는 수익률도 저조한 채권과 같고, 남자는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주식과 같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인적자본 이론은 사람들이 딸보다는 아들을 선호하게 만드는 현실을 잘 반영하고, 딸을 가진 부모들이 종종 여자들은 돈 잘 버는 남자를 만나 결혼하는 것이 장땡이라는 자조 섞인 말을 하는 이유도 잘 설명하기도 한다.

 

현대 사회 여성이 스스로 가치를 높이려는 방법 - 신인적자본 이론 

이렇게 여성들의 인적 자본 가치가 저조한 현실 속에 1950년대 정립된 인적자본 이론은 현실 세계를 잘 반영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 슐츠 교수가 말한 인적자본 이론은 교육과 훈련을 통해 인간의 노동가치를 높이고, 그에 따른 금전적인 보상을 바란다고 하지만, 이제 여성들은 그들의 인적자본 가치를 일시적으로 증가시킬 색다른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그것은 바로 의학의 힘을 이용하여 성형 수술을 하거나 다이어트 식품을 먹고 운동기구를 활용하여 날씬한 몸매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현실은 슐츠 교수가 말한 인적자본 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교육과 훈련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고, 외모와 몸매를 가꾸며 그들의 가치를 올리는 방식으로 바뀌어왔다고 할 수 있다. , 교육과 훈련이 아닌 외모의 향상으로 인해 인적자본 가치가 증가하고 이것을 통해 금전적인 보상을 받으려는 방향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것을 슐츠 교수가 말한 기존의 인적자본 이론과는 다른 신인적자본 이론 (Neo Human Capital Theory)라고 명명하겠다. 

바야흐로, 지금은 이 신인적자본 이론으로 설명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성형외과는 지금 대학 입학철을 맞아 성형수술을 하기 위한 여대생으로 넘쳐나고 있고, 이에 질세라 기존의 여성들도 부작용이 덜하고 불필요한 외출을 하지 않는 겨울을 이용해 성형 수술을 하려고 하고 있다. 그야말로, 시장통처럼 바쁜 곳이 지금 성형외과인 것이다. 그리고, 얼굴만으로는 모자라서, 여성들을 위한 온갖 다이어트 식품과 기구의 종류도 늘어나고 있다. , 여자들은 지금 튼튼하고 건강한 다리를 원하는 것이 아닌 날씬한 다리를 원하는 현실인 것이다. 

이렇게 여성들은 외모적인 향상을 통해 그들의 가치를 높이려고 하고 있다. 이미 슐츠 교수가 말한 교육과 훈련을 통한 인적자본 가치를 높이려는 시도는 거의 볼 수 없는 것이다. 오히려, 성형 수술을 하고, 다이어트를 해서 날씬한 몸매를 드러내는 야한 옷을 입고 치장하면서 그것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고 하는 경우를 더 많이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의 가장 좋은 예는 바로 연예인의 스타화보다. 스타화보에 나온 연예인들인 경우, 그 특성상 성형 수술을 했을 가능성이 크고, 역시 다이어트를 한번이라도 해봤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이들은 이런 노력에 더해 과감한 옷차림을 하면서 스타화보를 한장이라도 더 팔려고 하고 있다. , 외모적인 향상을 통해 그들의 노동 소득을 올리는 성과를 내는 것이다.

 

간접적으로 여성의 노동 가치를 향상시키는 방법 

연예인의 스타화보는 신인적자본 이론에서 말하는 가장 대표적이자 직접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일반 여성에게 해당되는 보다 보편적이고 간접적인 예도 있다. 그것은 바로, 취업시 면접에서 뚱뚱한 여자보다는 날씬한 여자가 그리고 못생긴 여성보다 예쁜 여성이 채용될 가능성이 더 높은 사회 현실이다. 

우선, 면접을 볼 때, 면접관은 큰 착각에 빠진 경우가 많다. 뚱뚱한 여성이라면, 자기 관리를 소홀히 했다거나 아니면 부지런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 사실 관계를 따지지 않고 자기 짐작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그런 사람이 있다면 면접할 때 마이너스적 요인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경우는 여성의 외모가 돋보여야 하는 직업, 가령 비서나 프런트 데스크에서 일해야 하는 직업이라면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진다. 

따라서, 취업시장에서 이런 불이익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여성들은 날씬한 몸매를 가꾸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성형 수술도 마찬가지로 설명될 수 있다. 가령, 성형 수술을 하는데 100만원을 들여 그 성형수술로 인상이 선하게 바뀌어 취직이 더욱 쉽게 된다고 한다면, 100만원은 왠만한 기업에서 한 달만 일하면 벌 수 있는 금액이다. , 성형 수술이란 투자도 여성 입장에서 본다면 결국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몸매를 가꾸고 성형을 하는 등의 투자는 바로 신인적 자본 이론에서 말하는 자신의 노동 가치를 향상시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슐츠 교수가 60여년 전에 간과했던 인간의 외모, 즉 외적 요소가 여성의 노동력의 일부가 되고, 그 노동 가치를 향상시키며, 그것이 여성들에게 금전적인 보상으로 돌아가게 되는 순환의 일부분이 되는 것이다.  
 
 

신인적자본 이론, 내가 슐츠 교수의 이론을 바탕으로 한단계 더 발전시켰다고 볼 수 있지만, 이것은 결국 우리 사회가 만든 또 하나의 안타까운 현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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