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여, 절대 성형 수술을 하지 말라여성들이여, 절대 성형 수술을 하지 말라
Posted at 2012/02/22 06:51 | Posted in 생활 경제와 사회과학/색다른 시각 & 아이디어성형 수술은 그야말로 유행이다. 길거리에 돌아다니다 보면, 정말 성형 수술을 한 여성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나는 성형 전문의가 아니지만, 웬만해서는 여성들이 쌍커풀 수술을 했는지 아닌지 맞출 수 있다. 예전에 여자친구가 쌍커풀 수술을 한 영향이 크다. 그리고, 성형한 코를 파악하는 것은 더더욱 쉽다. 영국에서 오래 살아서 그런지 우리 나라 여성이 외국 사람처럼 코와 콧등이 너무 돋보이면 거의 100% 성형을 했다고 본다. 물론, 틀릴 수도 있지만, 지금껏 대부분 맞추고 있다.
여성들이 성형 수술을 하는 이유와 경제 순환
성형 수술은 당연히 예뻐지기 위함이다. 물론, 사고를 당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사고가 난 후 코가 삐뚤어져서 코수술을 하기도 하고, 눈썹이 눈을 찔러서 쌍커풀 수술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성형 수술을 하기 위한 핑계로 쓰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형 수술을 했다고 하면 색안경을 끼고 보기 때문에 이것들은 그야말로 핑계거리로 안성맞춤이다. 어쩌면, 연예인이 그런 핑계를 대는 것을 보고 배웠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 필요해서 어쩔 수 없이 성형을 했든 아니면 예뻐지기 위해 성형을 했든 여성들은 성형을 할 권리 및 자유가 있다. 그리고, 그들 스스로 돈을 주고 선택하고 소비하는 활동을 다른 사람들이 제약할 수는 없다. 게다가, 성형을 하기 위해 여성들은 성형외과에 돈을 지불하고, 성형외과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우리 나라 경제 순환이 이뤄지고, 성형 수술을 받은 여성은 그 서비스에 만족을 할 경우 행복해지며, 성형외과 의사는 그 서비스에 대한 대가로 돈을 벌 수 있다. 여기서 조금만 더 확장적으로 분석해 보면, 성형 수술로 자신감을 얻은 여성은 취직도 하게 되고 결혼도 더 잘할 수 있으며, 동시에 성형외과 의사는 그렇게 돈을 벌어 외제차를 한대 장만할 수도 있다.
결국, 이렇게 여성들의 자유 선택에 의한 성형 수술은 스스로 만족하게 되고, 성형외과 의사는 돈을 벌어서 좋다. 즉, 한 개인(여기서는 여성)의 만족이 전체 사회의 만족을 이끄는 이상적인 사회가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과연 말 그대로 이상적인 사회일까
여성의 성형 수술로 모든 사회가 만족해지면 좋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우선, 성형 수술에는 부작용이 있다. 어느 수술에나 부작용이 있듯이, 성형 수술에도 부작용이 생기는 것이다. 사람들이 자주 하는 쌍꺼풀 수술도 무려 18%의 부작용이 있다고 한다. 길거리에서 보는 두껍고 쌍꺼풀이 다소 돌출되어 부자연스러운 눈을 가진 여성을 봤다면, 바로 이 부작용 때문이다. 이외에도 코 수술, 턱 수술, 가슴확대 수술 등 모두 20% 내외의 부작용이 있다는 조사도 있다. 즉, 성형 수술을 하면 예뻐지겠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성형수술을 받은 10명 중 2명은 불만족 혹은 분노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당연히, 개인이 만족하지 못하니 사회 전체적으로도 만족될 수 없다.
게다가, 성형 수술을 하면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 부자연스러운 쌍꺼풀을 다시 자연스럽게 만드는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재수술도 성형수술이다. 즉, 재수술에도 부작용이 있으며, 성형 수술과 같은 비율로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한번 실제 수치로 이용해 계산해보자. 우리 나라는 연간 약 40만건의 성형수술을 한다고 한다. 이 중 20%가 부작용이라고 한다면, 8만건 혹은 8만명(일인당 성형 수술 하나만 했을 경우)이 부작용을 겪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8만명이 재수술을 해야 하는 바 여기서 또 20%의 1만6000명의 사람이 부작용을 겪는다. 재수술을 하면 할수록 그 숫자는 줄겠지만, 재수술을 하면서 받는 정신적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럽다고 한다.
반면, 성형외과 의사들은 이렇게 사람들이 성형을 하면 할수록 더 돈을 번다. 물론, 성형외과 실수로 인한 재수술은 이미지 차원에서 병원에서 무료로 시술해 주기도 한다. 하지만, 성형외과의 명백한 실수가 아니라면, 단순히 그 결과에 크게 만족하지 못한 여성은 재수술을 또 할 수 있다. 즉, 성형수술을
하면 할수록 조금씩 예뻐지는 자기 모습이 기뻐 흔히 말하는 성형 중독에 걸리는 것이다. 어제는 또 이런
기사가 크게 났다. 강남 유명 성형외과 의사 집에 5만원권으로 20억을 탈세했다는 소식. 어쩌면,
성형중독에 걸리는 여성이 많으면 많을수록 이것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결과이며, 사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전혀 이상적이지 않은 현실인 것이다.
여성들이 꼭 알아야 하는 성형 수술의 역설
위에서 성형 수술은 예뻐지기 위해서 한다고 했다. 특히 남성들에게 예뻐 보이고 싶어하는 욕망에서 하는 것이다. 물론, 어떤 여성은 남성에게 예뻐 보이기 위해 성형수술을 하는 것이 아닌 자기 만족 혹은 취업을 잘하기 위해서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자기 만족을 위한다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 성형 수술을 한 후 방에만 틀어 박혀 거울만 보면서 스스로 만족만 하는 여성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취업을 잘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결국 면접관도 남자인 경우가 많다. 이래저래 남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성형 수술을 한다고 해석하는 편이 가장 보편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성형 수술로 인해 남자에게 잘 보이는 것에도 문제가 있다. 다음과 같이 한번 생각해보자.
우선, 남자들은 여성을 택할 때, 외모와 성격을 가장 많이 고려한다. (물론, 사람에 따라 몸매를 가장 많이 본다는 남자도 있겠지만, 외모와 성격을 보는 남자의 비중이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외모는 겉으로, 성격은 대화 몇 마디만 나누면 알 수 있지만, 몸매는 가려지거나 속이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성형이 유행이라고 했다. 따라서, 거의 모든 여성들이 성형을 생각하고, 실제로 성형수술을 받고 모두가 예뻐진다고 하면, 남성에게 여성을 선택하는 기준이 한가지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즉, 지금껏 남자들은 여성의 외모와 성격을 봤는데, 여성들의 외모에서 변별력이 사라지니, 이제 남성들은 여성들의 성격이 상대적으로 중요한 기준으로 부상한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여성의 외모만 보는 남자도 많았다. 현격한 외모 차이로 선택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성형 수술로 여성들이 모두 상향 평준화된 외모를 가졌기에, 외모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남성들은 여성의 외모가 아닌 성격을 파악하고자 더 노력을 할 것이다. 이것은 마치 이제 누구나 토익 고득점을 받으니 더 이상 토익 고득점은 취업시장에서 의미가 없어지고, 이제 토익 스피킹(영어 말하기) 점수가 높아야 그나마 변별력이 생겨 취업시장에서 유리해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결국, 여성들이 성형 수술을 하고, 또 이런 성형수술이 유행이 되면, 여성의 입장에서는 이로운 것이 하나도 없게 된다. 성형 부작용의 위험도 가지고 있고, 그 부작용의 위험을 면했다고 하더라도 다른 성형수술로 예뻐진 여성들과 서로 경쟁하기 때문에 그 효용이 그다지 크지 않은 것이다. 한마디로, 성형 수술의 역설이다. 게다가, 여성의 입장에서는 성형 수술로 예뻐졌어도 여전히 성격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해졌다. 예전에는 예쁘기만 하면 다 용서가 되었는데, 이제 다른 여성들도 다 예뻐졌으니 성격이 이상하면 절대 용서가 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 성형 수술로 외모만 예뻐서는 이제 남자로부터 선택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토익을 잘 봐도 여전히 토익스피킹 고득점을 받아야 기업에서 좋아하는 것처럼, 성형수술로 예뻐진 외모는 더 이상 ‘고스펙’이 되지 않는 것이다.
여기서 또 한가지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모두가 성형 수술로 비슷한 얼굴이 된다면, 반대로 이제 개성 있는 얼굴이 인정받게 될 날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모두가 똑같이 얼굴에 칼을 댔지만, 칼을 전혀 대지 않은 그런 자연스러운 얼굴이 각광받게 되고, 그런 자연스러운 얼굴이 성형으로 부자연스러운 얼굴이 범람하는 사회 속에 더욱 부각되어 이제 여성 외모 판단의 새로운 기준 및 유행이 될 날도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지금 성형 수술을 생각하고 고민하는 여성이 있다면, 절대 성형수술을 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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