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의 수렁에 빠진 여자 유학생들? 오류, 모순, 문제점고환율의 수렁에 빠진 여자 유학생들? 오류, 모순, 문제점
Posted at 2009/03/10 08:09 | Posted in 영국★한국 사회요즘 블로거 뉴스 해외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고환율 수렁에 빠진 여자 유학생들’이란 포스팅을 봤습니다. 미국은 아니지만, 영국에서 나름대로 유학생활을 했고, 그 글쓴이가 문제삼고 있는 바도 종종 봤지만, 그 글 자체에 커다란 오류, 모순 그리고 문제점이 있더군요. 그래서,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1. 확대해석의 오류
역시 모두다 예상하듯 몇 명의 여자 유학생들을 가지고, 모든 여자 유학생들이 그런 행동을 한다고 치부하는 것은 가장 하기 쉬운 오류 중 하나입니다. 자기 주변의 일이 모든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우물 안 개구리의 전형적인 모습이죠. 가령, 환율이 올라가서 어려운 유학생들도 있겠지만, 환율 상승에 무덤덤한 생활을 즐기는 유학생들도 있습니다.
2. 인과 과정의 불명확
고환율에 수렁에 빠진 여자 유학생들이란 제목에서 보듯, 고환율에 유학생활이 어려워져, 여자 유학생들이 점점 타락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 인과 과정이 불명확합니다. 보통, 유학 가기 전에 자신이 타국에 가서 어떠한 삶을 살 것인가 예상하고 떠나는데, 고환율이란 변수도 이미 그 예상 안에 있습니다. 따라서, 글쓴이가 본 수렁에 빠진 여학생들은 일반 여자 유학생들이 아닌 가기 전에 이미 그런 마음을 먹은 사람일 가능성이 큽니다. 고환율 때문에 타락하게 되는 것이 아닌 이미 타국 생활에 대한 마음 가짐이 그 원인이 되죠.
3. 시대변화 무시
남녀유별, 남성중심사회 등의 말은 이제 역사 저편으로 흘러가고 있는 조선시대에나 통용되는 단어들입니다. 보통, 여자 유학생들은 타국에 가면, 한국에서 느낄 수 없는 자유를 느낀다고 하네요. 조선 시대부터 이어온 한국 사회의 편견에서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나름대로 학문의 길을 닦을 수 있고, 한국사회에 갇힌 그 견문을 넓히기도 하는 등 현재 고환율인 상황에서도 떠나는 여자 유학생들도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여자 유학생들의 생활에 대한 비판은 자신이 아직 조선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그 글을 보고 이렇게 몇 가지 생각이 나서 적습니다. 저도 영국 유학 생활 7년여 동안 글쓴이와 비슷한 경우도 종종 보곤 했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아니, 외국은 그 사람들의 개인적인 일은 신경 안 쓰는 문화입니다. 그 사람이 어떻게 살든지 그것은 그 사람의 방식이라 가치 있고, 존중해주고, 격려해주는 그런 문화죠. 시대 변화에 맞게 좀 더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대상을 바라봐 주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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