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가 축구 종주국인 이유잉글랜드가 축구 종주국인 이유

Posted at 2009.05.19 19:24 | Posted in 영국★프리미어리그
흔히들 영국(특히, 잉글랜드를 지칭)을 축구의 종주국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부르는 이유가 다 제각각인 것 같네요.

어떤 사람은 처음 잉글랜드에서 축구의 기원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최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가 가장 재미있고, 인기가 있는 리그이기 때문에 축구 종주국이지 않냐는 다소 귀여운 발언도 있더군요. 심지어는 어찌 축구 종주국이 잉글랜드냐 중국이지 라는 질문 자체에 딴지를 거는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먼저, 종주국이란 뜻만 살펴보면, 잉글랜드에서 축구란 것이 스포츠 문화로서 가장 먼저 시작되었기에 그렇게 불리고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과연 축구의 종주국이란 지위를 그냥 어느 시기에 누군가가 먼저 공을 찼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것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잉글랜드가 축구 종주국이란 지위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150여년이 넘는 역사 동안 잉글랜드 팬들이 꾸준히 구장을 방문하고, 자신의 지역 팀을 응원하며, 팀과 함께 희노애락을 같이 하면서 얻은 애칭이고 그것을 세계가 인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순수한 팬들의 이런 사랑이 외국자본과 수익을 중요시 여기는 기업 문화에 젖은 축구 구단으로 바뀌는 바람에 돈을 버는 수단으로 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 축구장은 언제나 만원 혹은 만원에 가까운 관객이 언제나 축구 경기와 함께 합니다. 자기가 응원하는 팀에 맹목적인 사랑은 돈의 가치보다 크다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을 의미하죠.

이런 사실을 악용하는 구단이 스쿠루지처럼 못 돼 보이지만, 잉글랜드 팬들은 그들의 오랜 문화에 빠져 프리미어리그 뿐만 아니라 2부, 3부 외 우리 나라 팬들이 전혀 모르는 잉글랜드의 저 아래 축구 리그까지 그들만의 팀으로 응원 가고, 팀의 승격과 강등에 기뻐하고 슬퍼하는 일을 같이 합니다. 조만간 잉글랜드 축구계가 그런 기쁨과 슬픔이 공존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이런 국지적인 팬들의 사랑이 어느새 국제적이 되어버렸습니다. 잉글랜드란 국제적인 나라 혹은 국제적인 도시, 런던을 이용해 전세계의 축구팬들을 시도때도 없이 모이게 하는 것이죠. 즉, 잉글랜드는 월드컵(Worldcup)이나 유로(Euro)가 아닌 그냥 친선 대회를 호스팅하고, 잉글랜드를 중립국가(홈, 어웨이가 아닌 중립 장소)로 이용하겠금 장소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2년전에는 한국도 그리스와 친선경기를 런던 풀럼 구단이 쓰는 크래번 코티지(Craven Cottage) 경기장에서 치뤘습니다. 2만명 조금 넘게 수용하는 구장에 만명 정도가 한국의 1대0 승리를 직접 지켜봤죠. 물론, 한국팬들은 친선 축구 한 경기를 보러 런던까지 날아 오기는 불편했겠지만, 영국 유학생, 영국이민자, 한국 축구에 관심이 있는 영국팬 혹은 영국 축구 구단 스카우트 등에게 이번 경기는 최적의 장소였습니다. 이렇게 같은 날 영국전역에서는 8개의 경기(16개의 국가)가 열렸다고 하네요.

잉글랜드는 이미 자국 팬들은 물론 이렇게 세계 축구팬들까지 끌어 모으고 있는 것입니다. 월드컵이나 유로같은 메이저 대회가 아닌 이런 작은 친선대회까지. 물론, 프리미어리그로 구축한 축구 관련 인프라가 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지만, 만약, 팬들이 찾지 않는다면 그게 가능했을까요? 브라질, 잉글랜드 혹은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이 우리 나라에서 다른 나라랑 친선 경기를 할 수 있을까요? 이것은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잉글랜드를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한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뉴스를 보니 잉글랜드가 2018년 월드컵 유치를 위해 베컴과 루니를 홍보요원으로 쓰고 있다고 하네요. 만약, 잉글랜드가 낳은 최고의 슈퍼스타 두 명을 필두로 월드컵 유치를 성공한다면, 축구 종주국으로서의 그들의 지위는 더욱 공고해질거라는 생각입니다.


관련포스팅: 브라질과 포르투갈 축구를 보러가다 (아스날 구장에서 펼쳐진 브라질과 포르투갈 경기 직찍 사진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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