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은 영국을 배워라국회의원들은 영국을 배워라

Posted at 2009.02.11 09:49 | Posted in 영국★한국 사회
언론에 비친 한국과 영국의 국회의원을 비교하려고 합니다. 영국에 7년 동안 살면서, 뉴스, 신문 등 언론에서 나오는 영국 국회의원 모습과 생활을 자주 접했고, 한국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좋은 소식은 아니었지만, 영국에 있을 때도 항상 접했습니다.

우선 영국은 철저한 의회정치입니다. 나라의 수장도 대통령이 아닌 수상이라고 부르죠. 영국은 토론 중심 교육으로 유명하지만, 영국 토론의 결정체는 바로 의회정치입니다. 여당과 야당은 서로 마주보며, 어떤 때는 격렬하게, 어떤 때는 신사처럼 점잖게 각기 그들의 의견을 개진합니다. 제가 있는 동안 그들이 토론에 겨워 몸싸움을 벌인 적을 한번도 본 적이 없죠.

반면, 한국의 국회의사당 안은 어떨까요? 아직 정치적으로 미숙한 느낌이 너무 납니다. 5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으니 300년 정도 된 영국 의회에 비하면 아직 어린애 수준이지요. 그래서인지, 그들이 죽고사네 몸싸움을 해도 그려려니 합니다. 경제적으로는 뜀박질 수준까지 왔지만, 정치적으로는 걸음마 수준이기 때문이죠.

이런 국회의 차이는 국회의원의 차이로 고스란이 이어집니다. 우선, 영국 국회의원은 대체적으로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언행일치를 실행하고자 하고, 또 그것을 국회의원의 최고 덕목으로 여깁니다. 이산화탄소가 많이 나와 대기 오염 이슈가 한창일 때에는 영국의 한 뉴스가 국회의원 시절동안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의원의 모습을 집중 조명한 적도 있죠.

또, 영국 국회의원은 대중교통 이용을 생활화 하고 있습니다. 비록, 런던 도로가 좁아 교통 혼잡이 심해서일 수도 있지만, 자신의 편의를 위해 승용차를 타고 다닐 법도 한데 그렇지 않더군요. 그들은 승용차를 여가용으로 쓰거나 기타 불가피한 일이 있을 때 주로 사용합니다. 또, 승용차가 있더라도, 중형차 이하 수준이죠. 런던 시장은 항상 지하철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단적인 예로, 한번은 기차에 영국 보안 관련 기밀 문서를 놓고 내린 국회의원 때문에 영국이 아주 시끄러웠던 적이 있습니다. 테러리스트들에게 전해지면 안될 귀중한 영국 보안 관련 기밀이 유출될 뻔한 사고가 있었죠. 다행히 영국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해서 큰 사고는 막을 수 있었지만, 이 사건으로 국회의원들은 자가용을 이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 사건을 일으킨 그 국회의원은 아랑곳않고 아직도 기차를 타고 출퇴근을 한다고 하네요.

하지만, 한국 국회의원은 어떻습니까. 국민의 소중한 한 표가 모여 국회의원이 됐지만, 결국 그들의 콧대만 높여준 꼴이며, 또 그 생각을 지우기엔 그들이 보여주는 언행에 차마 그럴 수가 없더군요. 그들의 대형차에, 그들의 언행불일치에, 정당을 자주 옮기는 일관성 결여에 나랏일이 올바로 돌아가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해 보입니다.

이번 연말과 연초에 보여준 몸싸움은 지금 50년째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나라를 진정으로 위한 일이라면, 몸싸움을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이 나라를 위하는지 진정 안다면, 모든 결정은 여야 모두 그러한 쪽으로 흘러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국 국회는 아직 영국 국회를 따라 가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50년과 300년과의 차이가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너무나 커 보이네요. 그럼 우리나라 국회가 300년 후에는 지금의 영국 국회처럼 될 수 있을까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그 토론 문화를 배워야 하며, 무엇보다도 그 나라를 위하는 마음부터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