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금융위기 그리고 한국영국의 금융위기 그리고 한국

Posted at 2009.02.14 19:35 | Posted in 일상 생각 & 의견 & 아이디어/시각 & 의견 & 생각

역시 영국 경제도 세계 경기 침체의 소용돌이 속에 허우적 되는 모습입니다. 2008 6월경,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을 시작으로 영국 경제를 책임지는 금융을 비롯 서비스업이 몰락하는 현상이 지금도 지속되고 있죠.

영국 GDP에서 금융 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거의 10%에 육박하고, 서비스업까지 합치면 35% 정도입니다. 그만큼 서비스업이 발달되어 있고, 우리나라가 반도체, 조선을 수출하는 것처럼 영국은 그 서비스업 수출을 주로 하죠. 하지만, 이런 금융 위기에 가장 취약한 구조를 지닌 것은 사실입니다.

미국발 경제 위기로 미국계 금융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무분별한 금융 상품을 취급했던 영국계 은행들도 미국 은행들이 가진 위험을 고스란히 떠안게 되었습니다로이즈TSB은행이 위기로 휘청거리던 HBOS은행(Halifax은행과 스코틀랜드 은행 두 은행의 합병체)을 인수하기도 했죠. 이로써, 로이드TSB은행은 규모는 이제 영국에서 가장 커졌지만, 지난 금요일 HBOS 120억달러의 세금전 손실이 발견되면서 로이즈TSB은행 주가는 하루동안 무려 28.7%나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여전히 금융 위기 여파가 남아있습니다.

이 금융위기로 영국은 영국계 은행들의 자구책으로 대출을 줄이고
, 투자를 줄이는 등의 긴축재정 정책을 실시하고, 이에 맞서 정부는 긴급 재정 확대 정책을 실시하고 있죠. 지금까지 쏟아 부은 혹은 쏟아 부을 돈은 어마어마합니다
.

사실
, 영국 정부는 금융위기가 처음 발생했을 때부터 아주 적극적이었습니다.
소비자 물가는 하락했지만, 소비와 투자가 줄어들었고, 주택 가격 하락으로 인한 가계 자산의 감소, 또 거기에 따른 가계 파산 가능성이 커졌으며, 이런 가계의 부실은 기업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등 실물경제의 악순환이 예상되자, 영국정부는 은행의 국유화라는 특단책을 썼죠. 몇 달 전 고든 브라운 수상은 이 특단책으로 미국의 뉴딜 정책과 맘먹는다는 언론의 때이른 집중조명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획기적인 정책이었죠.

미국계 은행의 파산이 줄을 잇는 상황에서 영국 은행들은 서로 누가 파산할 지 몰라 은행끼리 자금 거래인 Libor금리 대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것은 금융 경제에 자금 순환을 막는 요인이었습니다. 이것을 해결하기에는 은행간의 신뢰성을 심어주는 은행의 국유화가 적절했던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런 은행의 국유화가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지만, 그 장기적 효과는 미지수라고 하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전문가도 있더군요. 하지만, 저는 영국정부의 은행 국유화 발표가 급한 불을 끈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한국은 영국에 비해서는 조금, 아주 조금 나은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한국 은행들은 미국발 금융위기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지 않았고, 기껏해야 환율 상승으로 인한 KIKO사태가 발생했을 뿐입니다. 리먼브라더스 파산은 어퍼컷이라고 하면 KIKO사태는 권투선수가 날리는 수많은 잽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죠. , 영국 주택시장보다는 한국 주택 시장이 좀 더 안정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런던 집값은 세계적으로 가장 거품이 많이 낀 지역 중 하나고, 그만큼 하락폭도 서울보다 큽니다.

하지만, 한국 금융위기가 또 오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현재,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하루하루 경제 위기 해결을 위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그 성패는 아무도 모르죠. 조금이라도 삐떡거리는 날엔 한국도 다시 한번 IMF라는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한번 갔다왔으니 얼마나 어려운 시기인지는 다들 아시죠?

따라서, 한국의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과감하면서도 스마트한 정책을 기대하는 바입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